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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언론에서 본 자원봉사] 사원연수·기업홍보…이벤트성 자원봉사 그만 2006-02-13
작성자 관리자 hit : 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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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06.02.10 02:40:18]

지난해 여름 서울 구로구의 김모(79·여)씨 집에 느닷없이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대학생 3명이 방문했다. 10평 남짓한 좁은 집에 들어와 가구를 이리저리 옮기며 청소를 하던 이들은 “앞으로 할머니 살림은 책임지겠다”고 떵떵거렸으나 바로 다음날 학생 한 명이 연락을 끊었고 나머지 두명도 얼마 못가 그만두었다.

이들은 S대기업의 여름방학 자원봉사 이벤트에 참가한 대학생들. 가장 활동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해외봉사활동 기회를 준다는 행사였다. 김씨는 “적적하던 차에 학생들이 와서 반가웠지만 학생들에게는 힘들었던 모양”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자원봉사자가 안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많은 대기업들이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직원들의 자원봉사를 독려하거나 외부 자원봉사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지만 사후관리가 안 되고 일회성 생색내기용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눈총을 받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이 활발한 삼성그룹이 임직원의 봉사활동 강화를 독려하고 나서는 등 최근 직원에게 자원봉사를 하도록 권유하는 것을 넘어서 봉사 참여도를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등의 방법으로 의무화한 기업이 많다.

SK그룹,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은 아예 올 1월에 실시된 신입사원 연수과정에 봉사활동 체험을 넣기도 했다. 기업에서 대학생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봉사활동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도 기업 홍보의 필수 요건이 된 지 오래다.

인천의 한 사회복지기관에는 최근 사원채용 시즌을 맞아 신입사원 연수기간에 사회봉사를 할 수 있는 시설을 소개해 달라는 회사가 10여 군데에 달한다. 하지만 수십명의 인원이 한꺼번에 필요한 시설이 없어 기존 자원봉사자가 밀려나거나 일부 시설에만 자원봉사자가 몰리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이 기관 관계자는 “기업에서 연수 프로그램으로 하루 코스를 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모든 인원이 한꺼번에 모여 봉사라는 것을 보여줄 만한 활동을 원해 소개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게다가 준비 없이 오는 경우가 많아 일을 배우다가 하루가 다 가고 봉사활동도 1회에 그친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사회복지기관은 연말만 되면 연탄 나르기 등의 자원봉사를 원하는 회사가 한꺼번에 몰려 한바탕 몸살을 치른다. 기업에서 원하는 시간에 맞춰 행사를 준비해야 하고 사원들의 봉사활동 장면 사진을 찍어 줘야 하는 등 번거로운 일이 많지만 기업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성금이나 선물공세를 펼치기 때문에 거절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올해 처음으로 4개 기업 신입사원 사회봉사 교육을 실시한 한국복지재단 관계자는 “기업의 자원봉사활동은 사회봉사 참여의 폭을 넓혀 긍정적인 의미가 있지만 활동에 임할 때 일방적인 수혜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배운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재활복지대학 재활복지학과 이성록 교수는 “최근 기업의 자원봉사 참여 활성화로 자원봉사자 수는 늘었지만 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있다”며 “사회적 책임이라는 철학을 갖고 전문성과 철저한 학습을 통해 지속적인 봉사를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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