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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자원봉사은행과 언론보도 200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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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원봉사협의회 사무총장 이강현



자원봉사은행과 언론보도 (IVMA Day).



지난 월요일(19일) 밤, KBS 1TV의 취재파일 시간에 자원봉사은행에 대한 방송이 있었다. 내용은, 동작구의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활동 시간을 ‘자원봉사은행’에 적립하고, 자신이 활동한 시간의 범위 내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요청하면 받을 수 있다는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이러한 ‘자원봉사 품앗이’ 시스템에 관련자 모두가 만족하며 그래서 3만여 명이 등록하여 지역 내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아주 잘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그 효과가 좋아서 ‘자원봉사은행’ 제도가 인천의 부평구 등 10여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과 ‘자원봉사 할인제도’까지 소개하며 지역의 가맹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서로 윈-윈 하는 좋은 모델이라고 방송하였다.



방송되기 며칠 전 담당 PD로 전화 인터뷰 요청을 받았을 때, 자원봉사활동은 저축해서 타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선물’과 같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 정성을 기부하는 것이며 자원봉사활동기본법에도 자원봉사활동은 대가를 받으면 안 된다고 되어있다고 말한 후, 그래서 현재 동작구에서 운영하는 ‘자원봉사은행’은 ‘품앗이’이지만 자원봉사활동이 아니며 ‘자원봉사를 되찾아 쓸 수 있는 것’으로 방송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하였었다. 필자는 혹시 행자부에도 인터뷰 요청이 갔을까봐 즉시 김진수 담당 사무관님 에게 연락하여 문제점을 지적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불행히도 필자의 우려와 요청에도 불구하고, 또 법조문이 있고 그에 대한 전문가의 해설과 사전적 의미를 알려주어도 자기네의 방송 지침과 어긋나면 무시해 버리는 습관대로 방송은 나갔다.

생각을 해보자. 아주 부자인 사람이 자원봉사은행에 적립한 시간을 사용하고자 요청했을 때 그런 사람에게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맞는 일인가?

이 문제는 언론을 탓하기 전에 책임이 일차적으로 이 제도를 만든 사람과 동작구 자원봉사관리자에게 있다고 본다. 만든 사람이나 자원봉사관리자가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자원봉사의 ‘무상성’의 의미도 잘 모르고 일을 하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니 어떻게 올바른 자원봉사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

온 세계가 “자원봉사는 대가를 받지 않는 선의의 선물”이라고 알고 실천하고 있는데, 왜 동작구를 비롯한 몇몇 지역에서 ‘품앗이’라고 하지 않고 자원봉사라고 하는가? 여기에는 비전문가인 공무원들의 부추김도 없지 않다고 본다. 자원봉사의 의미를 잘 모르지만 품앗이에는 익숙하고 또 돌려받을 수 있는 제도를 선호하는 사람들과 모든 평가를 실적주의로 하는 마당에 몇 명이 등록하고, 몇 명이 교육받았는가를 평가항목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관리에 있어서 마일리지나 시간 적립은 포상을 위한 하나의 기준은 된다. 그러나 자원봉사활동의 대가를 받으면 받을수록 자기 내면의 뿌듯함과 행복감은 받은 만큼 감소될 것이다. 자원봉사활동은 시간이 많거나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자원봉사는 행복의 수단이 되기 때문에 부자이건 가난한 사람이건 누구나 할 권리가 있고 또 하고 있다. 그러므로 자원봉사자가 형편상 서비스가 필요하다면 요청을 하면 되고, 자원봉사의 의미를 왜곡하면서까지 구태여 되돌려 주기위한 시스템 구축과 관리시간 등에 자원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 정말 하고 싶다면 송파구자원봉사센터나, 경북 구미시의 요한선교센터에서 하는 ‘사랑고리’ 품앗이제도를 배워서 활용하면 된다.

결론적으로, 자원봉사활동 시간을 되찾아 사용할 수 있는 동작구자원봉사은행제도에 적립된 시간은 자원봉사활동으로 인정할 수 없다. 만일 자원봉사자가 그렇기 때문에 정부 포상의 심사에서 탈락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그 제도를 만들고 사용하는 사람들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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