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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토론 200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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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의 말하기 칼럼] 토론 좋아한다고 착각하시는 분들께유정아 방송인 | 제24호 | 20070826 입력

토론을 좋아하시는지. 토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먼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볼 몇 가지가 있다. ‘자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말하기를 좋아하는 것’을 ‘토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상대방의 말 가운데 타당한 것은 받아들이는지. 자신의 입지를 넓히는 것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토론을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기회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선 생산적인 토론을 보기 힘들다. 토론이란 정해진 규칙에 따라 긍정과 부정으로 대립하는 두 팀이 주어진 논제에 대해 의논을 되풀이함으로써 이성적 판단을 내리는 과정이다.

토론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그 논리적 과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토론은

1. 논제,
2. 개념정의,
3. 증명,
4. 교차조사,
5. 반증,
6. 필수쟁점,
7. 대체방안 등으로 이어진다.

‘길거리 흡연 금지’에 대한 토론의 예를 들어보자.

1. 먼저 논제란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명제다. 분명하고 정확하게 표현할수록 좋다. 정서적 감정이 담긴 표현은 하지 않아야 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길거리 흡연은 금지되어야 한다’는 문장은 구호이지 중립적 논제가 아니다. 이는 ‘길거리 흡연은 금지되어야 한다’로 바뀌어야 한다.

2. 논제를 정하고 나면 토론 과정에서 나올 주요 개념들을 올바르게 정의해 주어야 한다. ‘길거리’란 어디까지를 말하는지, 흡연 금지는 어느 정도까지인지. 대개 찬성론자들이 개념정의를 맡아야 한다. 나아가 ‘길거리 흡연’을 왜 토론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배경 설명도 해주는 것이 좋다.

3. 다음은 증명이다. 찬성 측은 논리적으로 ‘왜 길거리 흡연을 금지해야 하는지’를 증명해야 한다. ‘그냥 싫어서’라든지 ‘나는 안 피우니까’와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금지했을 때의 사회적 이해득실을 주장하는 것이 객관적이고 호소력이 있다.

4. 필수쟁점이란 찬성 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선택한 주요 쟁점을 말한다.
‘깨끗한 공기를 마실 권리’ ‘보행자의 건강’ ‘세계적인 길거리 흡연 금지 확산’ 등등. 여기서 얼마나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를 끄집어내느냐가 토론의 전체 방향과 수준을 좌우한다.

5. 찬성 측의 논제와 증명이 벽돌을 쌓는 과정이라면 교차조사(cross examination)는 벽돌이 탄탄하게 쌓였는지 이곳저곳 두드려 보고 상대 벽돌의 취약 부분을 찾아내는 논리적 감정(鑑定) 과정이다. 반대 측은 불분명한 논점을 찾아내 추궁하고, 자료의 출처와 신빙성에 문제가 없는지를 따져야 한다. ‘간접 흡연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요구할 수도 있다. 흡연자의 권리를 비흡연자의 권리와 대조해 물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상대방에게 주장의 기회를 주는 개방형 질문보다 ‘예’ 또는 ‘아니오’라는 단답형 답변을 이끌어내는 질문이 좋다. 상대의 허점을 잘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재판 과정을 보여주는 외국 영화에서 변호사가 증인에게 던지는 질문과 같은 식이다.

6. 반대 측은 찬성 측이 제시한 필수쟁점을 빠짐없이 논박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찬성 측의 논리가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7. 만약 반대 측이 찬성 측의 주장 가운데 ‘길거리 흡연자 옆을 지나는 사람들의 불쾌함’이나 ‘법적인 제재의 필요성’ 등을 인정하게 되면 어떤 대체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토론은 싸우지 않기 위해 싸움으로부터 나와 서로 나누는 말이다. 자신이 진정 토론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정말 논리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을 해왔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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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씨는 현재 KBS 1FM ‘FM가정음악’을 진행하며, 서울대학교에서 말하기를 강의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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